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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게요리] 개띠해 정초에 맛보는 다양한 게요리



맛있는 '게'를 다양하게 요리하는 것에 대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설날 산해진미를 골고루 챙겨먹었대도 뭔가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기름진 것을 먹고났더니 강하고 진한 뭔가가 당긴다. 

맵고 짠 그런 것이 아니라 아예 색다른 맛이 필요하다. 이럴 땐 갑각류 특유의 향이 좋다. 보기엔 담백해보여도 ‘브라운 운동’을 무시한 채 순식간에 퍼지는 게향은 코를 찔러 마비시킨다.


마침 비로소 대게에 살이 차오른다는 제철이 돌아왔다. 아예 오츠크해 찬물에서 넘어온 킹크랩도 좋다. 활게를 쪄먹는 것이 마땅치않다면 알배기 봄게로 담근 간장게장이 있어 괜찮다. 개띠 해에 챙겨먹는 게는 ‘행복’이다. 서울·수도권 게요리 맛집을 소개한다.

해천대게 킹크랩과 대게찜. 다리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만큼 살이 꽉찼다.


●안양시 관양동 해천대게=
대게는 금어기가 풀리는 12월에 가장 많이 회자되지만, 사실은 설이 지나야 비로소 살이 꽉꽉 차오른다. 제철을 맞은 대게를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안양의 명소 해천대게다. 러시아산과 연근해산 대게를 당일 직송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대게는 수조 안에서 며칠씩 묵으면 껍데기 안에 살이 빠지고 대신 바닷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짜다. 대게 특유의 달달한 향과 진한 맛을 즐기기 위해선 ‘많이 들여와 그날그날 다 팔리는 집’을 찾으면 된다.

안양 맛집으로 꼽히는 해천대게는 대형수조에 가득 채운 대게가 금세 빠지는 집이다. 가족모임이나 커플 단위가 많이 몰리는 집이라 그렇다. 여름엔 러시아산 대게를 쓰지만 지금은 동해안에서 잡은 제철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시세에 따라 판매하지만 여느 수산물 시장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게껍데기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지않고는 게를 먹었다고 할 수 없다. 안양 해천대게.


게를 찌는 솜씨도 중요한데 이집은 살이 말라붙지 않도록 활게를 바로 잡아 쪄낸다. 촉촉하고 탄력이 그대로 살아있는 다릿살은 쏙 집어 빼서 먹고, 몸통 살은 게스푼으로 발라내 껍데기 장에 담아놓았다 한번에 스푼으로 떠먹으면 맛있다. 맥주나 와인과 함께 즐기면 짜지않아 더욱 좋다.

살을 다 발라먹은 후 게장에 볶아낸 밥을 껍데기에 담아주니 배를 남겨놓아야 한다.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영덕대게킹크랩하우스’로 쓴다.

★킹크랩=시세(㎏당 8만~9만원대), 대게=시세(7만~8만원대)

미쉐린가이드가 주목한 큰기와집의 간장게장.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다중상업시설(백화점)에 최초 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5층 ‘큰기와집 한상’=
간장게장 하나로 미쉐린의 별을 받은 그집, ‘큰기와집’이 얼마전 명동 신세계본점에 2호점을 냈다. 간장게장을 중심으로 황탯국, 연어장, 고등어구이, 기장미역국 등 다양한 한정식 메뉴를 차려낸다.

시그니처 메뉴인 간장게장은 5월 알배기 꽃게를 사놓고 본가 특유의 비법으로 빚은 간장에 그때그때 담아낸다. 짜지않고 고소한 게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우는 맛이다. 다리 윗부분을 잡아 꾸욱 누르면 봄꽃게의 부드러운 살이 간장을 머금은 채로 크림처럼 몽실몽실 솟아난다. 살을 쪽쪽 빨아먹고 게장 껍데기에 쓱싹 비벼먹는 밥은 여느 고관대작의 상차림이 부럽지않다. 곁들이는 찬도 면면이 썩 훌륭하다.

청주 한씨 종가의 전통으로 내려온 솜씨가 밥상 곳곳에 녹아있다. 나물이며 김치도 좋다. 여느 ‘바쁜 집’처럼 미리 공기에 담아놓지 않고 그때그때 푸슬푸슬 담아주는 밥은 맛과 정성이 살아있다.

★큰기와집 명품 간장게장=4만~4만5000원. 연어장 2만4000원. 게장비빔밥 2만8000원.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별미진미’의 양념게장. rainbow@sportsseoul.com


●경기도 고양시 ‘별미진미’=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게장 전문 요리점 ‘별미진미’. 주메뉴는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다. 8년째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백석동의 터줏대감 게장집이다. 커다란 유기그릇에 올려지는 양념게장은 한눈에 봐도 특대사이즈임을 알수 있을 정도로 크다. 유기그릇을 쓰는 이유는 해산물 특유의 독소를 없애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 황금색 유기그릇을 가득 메운 게는 400g짜리로 튼실하다. 입만 대도 혀 위로 두툼한 살이 가득해진다. 게는 대천, 서천, 연평도 산이다. 직접 현장에서 구매해서 쓴다. 대천 게는 붉고 싱싱한 알이, 연평도 게는 부드러운 속살이 특징이다. 지금은 살이 튼실한 연평도 게를 주로 식탁에 올린다.

이집의 또 다른 특징은 양념이다. 매실청을 기본으로 잣과 파, 고추 등을 버무려 만든다.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다른 식당과 달리 미리 버무리지 않고, 주문을 받으면 그제야 양념을 얹는다. 강한 양념에 게 고유의 맛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집의 맛은 드라마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지난 2016년 방영된 드라마 ‘대박’의 연출진들이 드라마에 쓸 게를 이 집을 통해 섭외했다. 비주얼이 근사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멀리 분당에서 단골들이 찾아 올 정도로 인기다. 주인에게 인기비결을 묻자 “게장은 키토산 등 영양소의 보고인데다 ‘밥도둑’이라고 말 할 정도로 맛이 좋다. 정성을 다할 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게를 먹을 때는 감과 찬물을 멀리해야 한다. 상극이다”라며 겸손함과 함께 친절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가격=양념게장 3만3000원(1인분), 간장게장 3만2000원(1인분)

서울 마포 도화동 서산꽃게 ‘간장게장’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서울 마포 도화동 ‘서산꽃게’=
간장게장으로 소문난 서산꽃게집은 서울 마포역 인근 골목에 자리했다. 공덕동 진미식당과 쌍벽을 이루는 간장게장의 성지다. 이 집 맛의 첫 번째 비결은 살이 꽉 찬 싱싱한 암게다. 여기에 갖은 재료로 맛을 낸 간장으로 숙성시켜 깊은 풍미를 완성한다.

간장게장은 먹기 좋게 손질해 참깨와 잘게 썬 청양고추를 고명으로 올려 접시에 정갈하게 담아낸다. 푸짐한 게살과 선명한 주황색 알이 꽉 찬 간장게장은 보는 순간 압도당하고 만다. 게장 한 조각을 베어 물면 부드러운 게살이 입안으로 사르르 녹아든다. 감칠맛의 극치를 보여주는 간장과 고소한 알, 부드러운 살이 어우러진 간장게장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게장이야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특히 연둣빛 감태에 간장게장 속살을 올려 밥과 함께 싸 먹으면 더욱 별미다. 게장은 비리지 않고 깔끔하다. 간장은 짜지 않고 달콤하다. 고소한 알이 가득한 게딱지에 비벼 먹는 밥맛은 그야말로 꿀맛. 입안 가득 행복감이 밀려온다. 곁들여내는 밑반찬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정갈하다.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도 이곳은 늘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집은 최소 일주전 예약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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